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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삼경

소통의 적, ‘자기 중심적 사고’– ‘격물치지’로 내 편견을 비우는 법

by note1328 2025. 8. 28.

두 개의 시선, 서로 다른 해석 , 출처 : 위스크AI

“사물을 다스려 지식을 넓히라.”
— 『대학』 

처음 이 문장을 읽었을 땐,
“무슨 뜻이지? 사물을 다스린다니…” 싶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관계 속에서 오해와 갈등을 반복하다 보니,
이 말이 ‘내 안의 편견을 비우는 것’ 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진짜 소통의 적은, 말을 못해서도, 표현이 서투른 것도 아닙니다.
나만의 시선만을 옳다고 여기는 ‘자기 중심적 사고’ 입니다.

🤔 우리는 왜 자꾸 오해할까?
어느 날, 동료가 제 메일에 답이 늦었어요.
“내가 뭘 잘못했나?”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걸까?” 순간, 수많은 해석이 머릿속을 스쳤죠.

하지만 알고 보니, 그날 그는 가족의 급한 일이 생겨 정신이 없었던 거예요.
그런데도 저는 나 중심의 시선으로 해석했고, 불필요한 오해와 마음의 상처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경험, 누구나 한번쯤은 있지 않나요?

가족이 “그냥 그래”라고 말했을 때, “나한테 관심 없구나”라며 상처받고,
친구가 조언을 했을 때, “비난하는 거야”라며 방어하고,
상사가 피드백을 줬을 때, “내가 싫어서 하는 말이야”라며 마음을 닫고…
이 모든 건, 나의 해석이 먼저 서 있기 때문입니다.

‘격물치지’ 손글씨와 성찰 노트 , 출처 : 위스크AI

🌿 『대학』이 말하는 ‘격물치지(格物致知)’란?
‘격물치지’는 단순히 학문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의 편견과 감정을 다스려,
진실을 바로 보는 지혜를 얻는 것입니다.

격물(格物): 사물(사람, 사건, 말)에 얽힌 감정과 편견을 다스린다.
치지(致知): 그 후에 비로소 진정한 이해와 지혜가 생긴다.
즉, 소통을 방해하는 건 ‘상대’가 아니라,
‘나 안의 해석’ 이라는 거예요.

🔍 자기 중심적 사고가 소통을 망치는 세 가지 방식
1. "나 기준으로 해석한다"
→ “내가 상처받았으니, 상대도 의도했을 거야.”
하지만 대부분의 인간관계는 의도보다 해석이 문제입니다.

2. "내 감정이 곧 진실이다"
→ “내가 불편한데, 그게 아니라면 뭐야?”
감정은 소중하지만, 진실과 혼동하면 안 됩니다.
감정은 내 것이고, 상대의 의도는 별개입니다.

3. "나만 옳다고 믿는다"
→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데, 왜 너는 몰라줘?”
소통은 ‘내가 옳다’는 승부가 아니라,
서로의 시선을 나누는 과정입니다.

🪞 소통을 되살리는 세 가지 실천
1. 말보다 ‘왜’를 먼저 묻기
“왜 그렇게 말했을까?”
“무슨 사정이 있었을까?” 

의심이 아니라, 이해를 위한 질문입니다.
단순한 한 마디가 오해를 풀고, 관계를 살립니다.

2. 내 해석임을 인정하기
“지금 나는 ‘내가 무시당했다’고 해석하고 있지만,
그게 꼭 진실은 아닐 수 있어.” 

이 한 문장이, 화를 누그러뜨리고,
마음을 열게 합니다.

3. 격물치지, 하루 한 번 실천하기
매일 저녁, 오늘의 갈등 중 하나를 골라보세요.
그리고 질문하세요.

거울 앞에 선 사람, 안에 다양한 해석이 반사됨, 출처 : 위스크AI

나는 그 상황을 어떻게 해석했는가?
그 해석에는 내 감정이나 편견이 섞여 있지는 않은가?
상대는 다른 맥락에서 행동했을 가능성은 없는가?
이 작은 습관이, 소통의 질을 바꿉니다.

🌱 진정한 소통은 ‘이해’에서 시작된다
공자는 말합니다.

“자기를 알고 남을 모르는 자는 패배한다.” (논어) 

자기 중심적 사고는, 나를 아는 척하면서도,
정작 나의 편견은 보지 않는 것입니다.

진정한 소통은, “내가 옳다”는 주장이 아니라,
“너의 시선도 궁금하다”는 호기심에서 시작됩니다.

✍️ 마무리하며
우리는 모두, 자신의 시선이 정답이라고 착각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은 말합니다.
진정한 지혜는, 내 편견을 비우고 세상을 보는 데서 온다고.

다음에 누군가와 마음이 멀어질 것 같을 땐,
잠시 멈추세요.
그리고 속으로 이렇게 되물어보세요.

“지금 나는, 내 시선만 보고 있진 않은가?” 

그 한 번의 질문이, 소통의 문을 다시 열어줄 것입니다.